서울복지타임즈 이재연 기자 | 서울 성북구가 오는 4월 30일, 민간 소유의 빈집을 철거하고 해당 부지에 공동주차장을 조성하는 첫 삽을 뜬다.
이번 사업은 성북구 안암동에 위치한 3등급 빈집을 철거해 거주자 우선 주차면 6면 이상을 확보하는 것으로, 주차난이 심각한 다세대·다가구 주택가의 주차난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구는 빈집 소유자와 4년 이상 부지 무상사용에 대한 협약을 체결한 후, 철거 비용 전액을 부담하고 주차장 조성 및 운영에 나선다. 주차장은 오는 6월부터 도시관리공단에서 운영할 예정이며, 주차장 수입금은 전액 빈집 소유자에게 지급된다.
성북구는 올 2월부터 빈집 소유자의 공동주차장 조성 사업에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현장 조사를 통해 주차장 조성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해왔다. 이번에 조성되는 ‘빈집 활용 공동주차장 1호점’은 사업이 진행된 이래 구 최초로 민간 소유의 빈집을 활용한 사례라는 점에서 선도적인 의미를 갖는다.
기존에도 성북구는 개인 나대지 등 유휴지를 활용해 28개소의 마을공동주차장을 운영했으나, 민간 빈집을 무상 철거한 뒤 주차장을 조성하는 방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빈집 활용 공동주차장 1호점을 만들기까지 빈집 특성상 통행로 확보가 어려운 곳에 위치하거나, 소유권이 복잡하거나, 소유자가 지방 또는 해외거주 등으로 사업추진에 큰 제약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빈집 소유자는 “빈집을 정비하고 싶었지만, 비용 대비 사업성이 없어 고민이 많았다”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지역 주차난 해소에 기여하고 수익도 얻을 수 있어 뜻깊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이번 1호점 조성은 성북구의 적극적인 정책 추진과 주민 참여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방치된 빈집을 지속 발굴·정비해 쾌적하고 안전한 도시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