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복지타임즈 이재연 기자 | 강동문화재단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예술로 가족의 마음을 잇는 특별한 기획공연을 준비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4월부터 5월까지 이어지는 시리즈는 클래식과 서커스의 만남, 어린이를 위한 음악극, 전통 판소리의 재해석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풍성한 구성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문화적 감동을 선사할 계획이다.
현대 서커스로 되살아난 클래식, '동물의 사육제'
첫 무대는 4월 25일부터 26일까지 클래식 음악과 현대 서커스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아크로바틱 서커스 '동물의 사육제'로 막을 올린다. 프랑스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의 대표작을 모티브로 한 이번 공연은 2004년 호주 브리즈번에서 창단된 세계적인 서커스 단체 '서카(Circa)‘가 무대를 책임진다.
신체의 움직임과 예술적 감성을 결합한 연출로 주목받아온 ’서카‘는 40개국, 150만 명 이상의 관객을 사로잡아온 공연단이다. 얼룩말, 캥거루, 코끼리 등 다양한 동물의 특징을 곡예로 표현해내며, 영상과 조명, 안무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관객에게 환상적인 예술 세계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강동아트센터가 엄선한 작품을 소개하는 ’2025 GAC 시그니처 시리즈‘의 일환으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의 순간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어린이날엔 〈핑크퐁 클래식 나라 with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핑크퐁'이 클래식 무대 위에 오른다. '핑크퐁 클래식 나라 with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는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요를 클래식으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교육형 공연이다.
'상어가족', '티라노사우루스' 등 전 세계 인기곡이 클래식 선율로 변주되며, 다양한 악기를 소개하고 음악에 대한 개념을 자연스럽게 전해준다. 객석과의 소통이 살아 있는 무대 구성으로 아이들은 자유롭게 박수치고 율동에 참여하며 클래식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다.
또한, 무대에는 대중성과 실력을 겸비한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가 함께한다. MBC와 JTBC 등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대니 구는 바이올린 연주는 물론 연기와 노래, 춤까지 더한 퍼포먼스로 공연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심청이 아닌 ’아버지‘의 이야기…'눈 먼 사람:심학규 이야기'
가정의 달의 정점을 장식할 무대는 5월 9일부터 10일까지 소극장 드림에서 펼쳐지는 판소리 드라마 〈눈 먼 사람:심학규 이야기〉다. 고전 판소리 '심청전'을 아버지 심학규의 시선으로 재조명한 이 작품은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과감한 시도로 관객의 관심을 모은다.
심청의 희생이 아닌, 심학규의 고뇌에 집중한 이 작품은 오늘날 ‘아버지’라는 존재의 의미를 되짚고, 자본주의 사회의 부조리와 인간의 욕망을 재미있는 이야기 형식으로 통찰하며 판소리의 새로운 해석을 더한다.
특히, 국악방송 ‘바투의 상사디야’ 진행자로 익숙한 소리꾼 김봉영이 주인공 심학규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고, 김승진, 이미란, 한림, 장경희, 이형철 등 탄탄한 연주자들이 함께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전통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이번 공연은 세대 간 공감과 대화를 이끄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며,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하기에 더없이 좋은 무대가 될 것이다.
김영호 강동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통해 일상 속 예술의 가치를 전달하고자 했다"라며, “서커스, 클래식, 판소리 등 각기 다른 예술 장르가 한자리에 어우러지는 이번 기획은 가족 단위 관객들에게 특별한 문화 체험으로 기억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공연들은 강동아트센터 또는 인터파크 누리집(홈페이지)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