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복지타임즈 이재연 기자 | 울산시 동구청은 그동안 ‘예전’으로 잘못 쓰여 온 지역의 고유지명인 ‘애전’을 바로잡게 됐다고 밝혔다.
국토지리정보원이 고시·관리하고 있던 지명인 ‘예전’을 ‘애전’으로 변경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었던 국가지명위원회의 결정고시가 지난 3월 30일에 최종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예전’이 ‘애전’으로 최종 변경됐다.
현재는 조선소가 들어서면서 자취가 사라졌으나, 염포 성내마을 남쪽 해안에 쑥밭마을로 불리는 ‘애전마을’이 있었다. 본래는 동구 염포동에 속한 마을이었으나, 염포동이 북구로 편입되면서 이 일대는 동구 방어동으로 이속됐다.
동구문화원 지역사연구소 장세동 소장의 저서 ‘방어진유사’ 등 지역 향토사 관련 책자 등에 따르면, 이 곳의 지명은 본래 쑥 애(艾), 밭 전(田)을 사용한 ‘애전(艾田)’이었다. 또, 울산광역시문화원연합회에서 2018년에 발간한 울산국가산업공단 이주사에 “성내, 중리, 신전, 애전 4개 부락을 염포라고 했고, ‘애전’에는 현대미포조선이 들어섰으며, 지금은 표기가 잘못된 예전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주민 인터뷰가 실려 있다.
‘쑥 애(艾)’는 ‘다스릴 예’로도 불리는 등 두 가지 음을 가진 한자여서, 1961.4.22. 중앙지명위원회가 전국적으로 실시했던 지명 고시(국무원령 제16호) 당시 일제 강점기 지도에 한자로 등재되어 있던 지명 ‘애전(艾田)’의 음을 착오하여 ’예전‘으로 고시된 것으로 보인다.
그 후 1989년 예전부두가 준공이 되면서 당시 지명에 등재되어 있는 ‘예전’이란 명칭이 사용됐고, 울산대교를 지나 방어진으로 연결되는 곳에 있는 나들목도 예전부두 앞에 위치해있어, ‘예전 나들목’으로 불리고 있다.
동구청은 그동안 잘못 쓰이고 있는 지역 고유지명을 바로잡기 위해 지난 2022년 4월 동구 지명위원회를 개최하여 ‘예전’을 본래의 지명인 ‘애전’으로 변경하기로 심의 의결했으며, 울산광역시 지명위원회에서도 지난 2022년 5월 지명변경을 확정한 바 있다.
그동안 잘못 고시 되어 사용되고 있던 ‘예전’이란 지명이 ‘애전’으로 명칭 변경 되어 고시됨에 따라 이를 근거로 동구청은 예전부두, 예전나들목, 예전교차로 등 ‘예전’이란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관련 기관에도 ‘애전’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지역의 지명을 바로잡는 것을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바로잡는 것과도 같다. 오랜 노력 끝에 ‘애전’이라는 본래 이름을 되찾게 됐으니, 앞으로 주민과 관계기관 등에 바른 지명이 쓰이도록 꾸준히 알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출처 : 울산시 동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