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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들 대신해 마포구 효도밥상에 330만 원 기부한 사연은?

3년 전 세상 뜬 아들(故 권태훈) 위해 父권경환 씨 효도밥상 성금 후원에 나서

 

서울복지타임즈 이재연 기자 | 19일 마포구청 9층에서는 특별한 기탁식이 열렸다. 마포구는 공덕동 주민 권경환 씨가 아들을 대신해 효도밥상 후원금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기탁식에는 권경환 씨와 아내 김윤주 씨를 비롯해 박강수 마포구청장과 마포복지재단 이사장 등 1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권경환 씨는 4월 19일이 아들 故 권태훈 씨가 세상을 떠난 지 꼭 3년이 되는 날이라고 밝히며 마포복지재단에 330만 원을 전달했다. 아들이 살아있다면 올해 33세가 돼 있을 거라는 것이 그가 330만 원을 기부한 이유다.

 

효도밥상에 기부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권경환 씨는 “아들이 생전에 부모를 참 세심하게 챙기고 어른을 공경하던 효자였는데 얼마 전 ‘효도밥상 반찬공장’이 지어진 것을 보고 아들이 생각이 많이 났다”라며 “아들이 살아있다면 분명 어르신들을 위한 좋은 일에 함께했을 것 같아 기부를 결정했다”라고 답했다.

 

故 권태훈 씨는 마포구에 살면서 음식점과 의류업체를 성실히 운영하다 불의의 사고로 한 달여 만에 세상을 떠났다고 아버지 권 씨는 밝혔다.

 

이어 “아들이 죽고 3년 동안 몸과 마음이 많이 힘들었는데 오늘을 전환점으로 이제 다시 밝게 웃으며 살 결심이 들었다”라며 “아들도 하늘에서 흐뭇해하며 지켜보고 있을 거라고 믿는다”라고 말해 기탁식 참석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故 권태훈 씨의 생전 사진을 보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 아픈 일을 겪고도 이웃을 위한 사랑으로 돌려주시는 것을 보니 감사하면서도 마음 한편이 무겁다”라며 “부모님의 고귀한 뜻을 새기며 후원금 단 1원도 허투루 쓰지 않고 효도밥상 운영에 잘 활용하겠다”라고 말했다.

 

마포구 주민참여 효도밥상은 만 7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주 6일 따뜻한 점심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주민의 후원으로 사업비 일부를 충당하는 주민 참여 사업이다.

 

지난 15일, 대규모 조리시설인 ‘효도밥상 반찬공장’이 개소하며 독거 어르신이 500여 명이 추가로 효도밥상을 이용하게 됐으며 구는 하반기까지 이용자를 1,500명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구는 기부자 권경환 씨와 같은 지역주민의 공감과 참여가 앞으로 효도밥상 사업 추진에 큰 원동력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