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복지타임즈 이재연 기자 | 강동구는 지난 4일과 11일, 양일간 강동구청과 성가정노인종합복지관에서 지역 주민 250여 명을 대상으로 웰다잉(well-dying) 교육을 진행하고,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상담소도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대한민국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만 65세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다고 한다. 그만큼 죽음도 늘어나는 ‘다사(多死) 사회’로 진입하게 되고,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지역 사회의 관심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강동구는 누구나 맞이하는 ’죽음‘에 대해 미리 준비하고 자연스럽고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강동종합사회복지관, 성가정노인종합복지관과 협업으로 이번 교육을 마련했다.
‘어떻게 죽으면 잘 죽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행복한 죽음 웰다잉 연구소' 강원남 소장이 삶과 죽음에 대한 심도 있는 강의를 진행했고, 70~80대 고령이 대부분이었던 참석자들도 ‘죽음’이라는 불편한 주제에 깊이 공감하며 호응했다.
천호2동에 거주하는 강모 씨는 “죽음을 앞둔 나이라 두렵기도 하고 어떻게 죽음을 준비해야 할지 막연했는데, 살아온 모습 그대로 죽음을 맞이하기에 잘 죽으려면 잘 살아야 한다는 강사의 이야기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해소됐다.”라며 교육 참여 후기를 남겼다.
교육이 끝난 후에는 ‘찾아가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상담소’가 열렸다. 먼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정식 등록기관인 강동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연명의료 결정제도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고, 이어서 강동시니어클럽 소속의 사전연명 전문상담사 11명이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개별 상담과 접수를 진행해 총 58명의 희망자가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제출했다.
죽음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강화하고 의미 없는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의 취지 및 효력 등을 안내하는 시간이 됐고, 이번에 접수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추후 공식 등록기관인 '멋진인생 웰다잉'에서 최종 등록을 하고, 연명의료 정보처리시스템에 정보가 보관되어 법적 효력을 인정받게 된다.
이번에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접수한 이모 씨(83)는 “평소 관심은 있었지만 등록기관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미루고 있었는데, 이렇게 현장에서 바로 작성할 수 있어 좋았다.“며 ”무의미한 연명치료로 가족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는데 삶의 마무리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서점옥 생활보장과장은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사회적 약자 역시 동등하게 건강한 삶과 존엄한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강동형 복지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