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복지타임즈 이재연 기자 | 서울 노원구가 장애 감수성을 담은 이색 교육프로그램들로 장애인식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2024년 1월 기준 노원구에 거주하는 등록 장애인은 26,403명으로 구 전체 인구의 5.3%에 이른다. 구는 'THE편한 노원'이라는 비전하에 장애인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다방면의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중 공감을 기반으로 한 인식개선사업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장애인의 편의 증진을 넘어 서로 “공감”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인식개선이 필수 요소라는 판단이다.
주축이 되는 것은 '찾아가는 장애인식 개선 교육'이다. 작년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 1,3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찾아가는 교육이 올해는 지역 내 직장에 다니는 성인 근로자를 포함한 전 연령으로 확대되고 대상 인원도 1,700여 명으로 늘었다.
구에서 추진하는 교육이 주목받는 것은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겪은 차별의 경험에 기반하여 비장애인의 공감과 지지를 자아내기 때문이다. 강사로 나선 장애인, 장애인 가족은 화려한 언변 없이도 차분하게 교육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발달장애인 배우들이 직접 출연하는 인형극 형태의 교육은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효과적이다. 장애인식개선 교육 인형극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18회 운영할 예정이며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의 통합반을 운영하는 기관을 우선으로 편성했다.
올해는 동 주민센터 민원업무 담당 직원에게 수어(手語) 교육도 처음으로 실시했다. 장애인이 공공기관 방문 시 또 하나의 문턱이 될 수 있는 의사소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완대체의사소통(AAC)체계 구축과 함께 담당 직원들도 기본적인 수어를 익힐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를 시작으로 “신분증 주세요, 복지카드 발급 필요하세요?” 등 민원 현장에서 자주 쓰는 표현의 교육이 이루어졌다. 교육에 참여한 한 직원은 “업무 연관성이 높은 주제라 실제 활용도가 있을 것 같고, 수어를 매개로 의사소통 장애인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산발적으로 진행되는 교육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장애인식 개선 콘텐츠도 제작하여 비장애 구민들의 일상과 접촉지점도 넓혀나가고 있다. 작년 노원구청 및 산하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장애인식교육을 강연한 유튜버 위라클(본명 : 박위)과의 협업 경험이 계기가 됐다. 구의 장애인 친화정책과 노력을 담은 영상은 메인 영상 조회수 38만 회, 숏폼 콘텐츠 조회수 81만 회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는 인식개선 파트너로 활동할 'THE공감노원' 서포터즈를 발족하고, 콘텐츠의 기획과 제작 및 홍보에도 구민의 참여를 강화한다. 서포터즈와 함께 제작하는 장애인식 개선 콘텐츠는 유튜브 외에도 대형 옥외전광판, 영상광고판 등을 통해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반복 송출할 계획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진정한 장애친화도시는 편의 제공에 멈추지 않고 그 너머를 바라보는 통찰이 필요하다”며 “인식개선 교육을 받거나 콘텐츠를 접하는 순간이 모이고 축적되어 조금씩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에 공감이 스며들기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