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복지타임즈 이재연 기자 | 우리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쇠파이프(붐대)와 와이어, 철망 등을 설치하고 지그재그로 달아나던 중국어선이 결국 해양경찰의 단속에 나포됐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특별경비단(단장 박생덕, 이하 ‘서특단’)은 5일 오전 4시께 인천 옹진군 소청도 남서쪽 약 70km(38해리) 해상에서 특정해역 내측으로 최대 16.7km(9해리)를 들어와 불법조업한 중국어선 1척을 경제수역어업주권법 위반 혐의로 나포했다고 밝혔다.
나포된 어선은 약 300톤급의 철선으로 지휘선인 주선과 종선이 짝을 지어 그물을 끌며 조업하는 쌍타망 방식의 선박 중 종선이다.
이 어선은 배를 멈추라는 정선명령에 불응하고 배 양쪽에 쇠파이프(붐대)와 와이어, 철망, 그물 등 등선방해물을 설치한 채 지그재그로 운항하며 도주했다.
끈질긴 추적과 등선 시도 끝에 서특단 특수기동대원이 어렵게 배에 올라타자 조타실 문을 걸어 잠근 채 도주를 계속했으며, 결국 창문을 깨고 조타실을 진압해 나포하는데 성공했다.
나포 당시 이 어선에는 40대 선장을 포함해 승선원 16명이 타고 있었고, 까나리 등 잡어가 대량 확인됐다.
서특단은 나포 어선을 인천해경 전용부두로 압송해 정선명령과 무허가조업 혐의에 대해 상세히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서특단은 가을 성어기를 맞아 증가하는 불법조업 외국어선 선박에 집중 단속으로 강력 대응 중이다.
이를 통해 지난 9월 24일 4척, 10월 3일 2척의 불법 외국어선을 나포한데 이어, 10월 5일 1척을 추가로 나포한 것이다.
박생덕 서특단장은 “불법조업 외국어선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단속에 저항하고 있지만 한발 앞서 단속전술을 개발하고 장비를 도입하여 단속 역량을 높이는 방식으로 맞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엄정하고 강력한 법 집행으로 불법조업 외국어선으로부터 우리 해역을 수호하며 해양경찰로서 사명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