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복지타임즈 이재연 기자 | 서울 노원구가 운영하는 꿈의 무용단, ‘예꿈 발레단’이 지난 30일 오후 4시 노원어린이극장에서 성취발표회 '다섯 번째 계절'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꿈의 무용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무용예술 교육 사업이다.
구는 예술로 소통하고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의미를 담아 ‘예꿈 발레단’이라는 명칭을 부여했다. 다양한 아동·청소년들이 무용을 통해 건강한 자기 이해를 경험하고, 창의성과 사회적 관계성을 함양하여 전인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구는 올해 초 해당 사업의 신규 거점기관으로 선정돼 지역에 거주하는 아동·청소년 총 32명을 선발했다. 특히 경계선 지능인(8명), 기타 사회적 배려대상(18명) 등 문화 취약계층의 참여 비율을 크게 높였다.
이번 공연은 소속 단원들이 직접 창작 과정에 참여하고 출연하는 특별한 공연으로, ‘예꿈 발레단’의 정체성을 담아냈다. 공연은 총 5장으로 구성되며, 사계절의 흐름을 따라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장면을 그린 후, 단원들이 창조한 상상의 '다섯 번째 계절'인 ▲우리의 계절로 막을 내린다.
무대를 더욱 풍성하고 아름답게 완성하기 위한 협업도 진행됐다. 발레 기법을 중심으로 다양한 무용 장르와 연극, 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표현해왔던 서울시 소속 발레단 ‘댄스시어터샤하르’의 무용수 7명이 객원 멤버로 출연해 예꿈 발레단과 호흡을 맞췄다. 특히, 스테이지 파이터와 댄싱나인, 발레트롯으로 알려진 ‘정민찬’의 출연으로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
아동·청소년들은 무대 위에서 그동안의 노력과 열정을 보여주었으며, 특히 경계선 지능인 친구들이 발표회를 준비하면서 겪은 성장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주었다.
발표회를 준비한 참가자 이O지 학생(초등6년)은 "처음에는 많이 떨리고 어려웠어요. 하지만 발레와 현대 무용 동작을 번갈아 가면서 동작을 배우니까 흥미롭게 느껴졌고, 친구들과도 친해지니 수업도 점점 더 재미있어졌어요“라며 ”공연 당일은 그 어떤 날보다 긴장이 됐는데, 그동안 내가 열심히 했으니까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무대를 즐겼습니다“라고 참여 후기를 전했다.
준비 과정부터 지켜봐 온 학부모 원지희(79년생)씨는 ”경계선 지능 아이가 주인공이 되는 예꿈 발레단의 창단 소식을 듣고 딸에게도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 같아 기뻤다“라며 ”하지만 ‘과연 우리 딸이 그 어려운 발레를 공연까지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던 것도 솔직한 심정이었다. 다행히 완성도 있는 결과를 선보이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실전에 강하구나, 염려했던 것이 엄마의 기우였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 아이들이 자신감 있고 즐겁게 공연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도 자랑스러웠고, 느리지만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공연을 준비해주신 모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연출을 맡은 지우영 감독은 ”경계선 지능 학생들이 처음에는 적응을 어려워했다. 자존감도 많이 떨어져 있었고 체력도 약해 자꾸 쉬고 싶어 했다. 하지만 또래 아이들과의 소통과 공연을 통해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점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라며 ”단원들이 무대에서 보여준 모습은 그동안의 노력과 도전의 결과다. 힘든 과정을 이겨낸 친구들이 대견스럽고, 앞으로도 다양한 아동·청소년들이 예술을 통해 더 많은 가능성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이번 공연은 사계절의 흐름 속에서 꿈의 무용단 아동·청소년 단원들이 겪은 변화와 성장을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이번 경험을 통해 타인과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