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복지타임즈 이재연 기자 | 서울 성동구가 지역 내 고립·은둔 청년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멘토링’ 사업을 운영한 결과, 자아존중감이 높아지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구는 취업 등 과열 경쟁사회에서 마주하는 실패와 어려움 등으로 고립되어 가는 청년들을 보살피기 위해 지난 8월부터 관내 고립·은둔 청년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멘토링' 사업을 추진했다.
고립 청년은 가족이나 업무상 접촉 이외 타인과 유의미한 교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지지 체계가 없는 청년을, 은둔 청년은 방이나 집 등 제한된 공간에서 생활하며 타인 및 사회와 교류가 거의 없는 청년을 의미한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 '찾아가는 멘토링' 사업은 구에서 사회적 고립·은둔 청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른 것으로 '심리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고자 하는 청년들의 수요를 반영해 추진됐다.
성동구에 거주하거나 생활하는 19~39세의 청년 중 ▲ 고립·은둔을 경험했다고 느끼는 청년 ▲ 하루 대부분을 집과 같은 한정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청년 ▲ 사회관계망이 없어 혼자 지내거나 사회참여에 어려움을 느끼는 청년을 대상으로 하며, 관내 청년 총 22명이 사업에 참여했다.
대상자들이 편안한 상태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끼는 카페나 공유공간으로 전문 상담사가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대상자들에게는 1:1 맞춤형으로 각 8회씩의 심리상담 또는 미술치료를 제공했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효과성을 더욱 높였다.
구는 상담의 효과를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사업 참여자를 대상으로 로젠버그 자아존중감 척도(RSES,Rosenberg self-esteem scale)를 활용한 전·후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자아존중감이 사전평균 24점에서 사후평균 29점으로 5점(13%)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생활 중 번아웃으로 두 달 남짓 일을 쉬던 중이었던 청년 김00씨는 “‘찾아가는 멘토링’에 참여해 상담하며 내 자신을 더 깊이 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됐고, 사회 안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연습을 통해 마음을 회복하게 됐다”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한편, 구는 지난 2022년 ‘성동구 사회적 고립청년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갖추었으며, 올해 5월에는 정책적 기반 마련을 위한 기본 계획 수립을 비롯해 다양한 청년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성동구청년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고시원 대표, 유관기관과 ‘성동구사회적안전망 협의회’를 발족하여 고립·은둔 청년 발굴과 예방을 위해 힘쓰고 있다. 국무조정실-청년재단 특화사업에 고립·은둔 청년 지원을 주제로 공모사업도 연계하여 사회적 고립·은둔 청년의 문화, 금융, 건강, 네트워크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 제공을 비롯해 주거환경 개선, 맞춤형 목공 클래스 등 주거 라이프 개선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그 밖에도, ‘서울청년센터 성동’에서는 구직을 단념한 청년들의 자신감 회복을 돕고, 진로 탐색, 취업역량 강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청년도전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동구는 치열한 경쟁과 더불어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 고립·은둔 청년들의 일상 회복과 마음 건강 돌봄을 위해 많은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지역사회에서 청년들이 건강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한 관심과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