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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 찾아가는 여성농업인 한글학교 졸업식 가져

올해로 16회째··· “농촌사회의 또 다른 복지기능 수행”

 

서울복지타임즈 이재연 기자 | ‘찾아가는 여성농업인 한글학교’가 1년간의 학사일정을 마치고 지난 20일 강진군 농업기술센터 대강당에서 제16회 졸업식을 개최했다.

 

찾아가는 여성농업인 한글학교는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할머니들을 위해 지난 2009년 시작해 올해로 16년째를 맞이했다.

 

농업일로 바쁜 사정을 고려해 강진군 각 읍면 24개 마을회관으로 찾아가 1년 과정으로 수업(마을별 주2회/4시간 교육)을 진행했다.

 

이날 졸업식에는 전체 학생 209명 중 12명의 어르신들이 졸업장을 받았으며, 개근상, 공로상, 노력상이 주어졌다.

 

특히 이날 졸업식장을 가득 메운 학생들은 배움의 열정을 여과 없이 보여줘 보는 이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줬다.

 

졸업생들은 한평생 배우지 못한 서러움을 뒤로하고 졸업장과 졸업 앨범을 받으며 어린 학생만큼이나 한없이 기뻐했다.

 

또 졸업식장 맞은편에는 그동안 갈고 닦은 글쓰기 실력을 발휘한 편지와 그림 등의 작품이 전시됐으며, 행사 후 노래 교사의 축하공연이 진행돼 졸업식장을 축제 분위기로 만들었다.

 

강진군은 농촌의 고령화로 노인들의 사회참여 기회가 상실되고, 고립되기 쉬운 환경에 있기 때문에 한글학교를 통한 단체 활동이 정신 건강과 육체 건강에 좋을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 농촌사회의 또 다른 노인복지 기능 수행 차 교육의 장을 마련했다.

 

한글을 모르는 여성농업인과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교육을 위해 읍면마을을 찾아다니며, 5명의 전담교사가 한글, 산수, 치매예방, 노래교실 등을 운영해 여성 농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큰 힘이 돼 주고 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며 “힘든 배움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정진해 한글을 깨우친 졸업생들의 열정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찾아가는 여성농민 한글학교가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