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복지타임즈 이재연 기자 | 서울 동대문구는 지난 3일 2026년도 제1차 양성평등위원회를 열고, 올해 양성평등기금 지원 단체를 선정해 2개 사업에 총 750만 원을 교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는 “행정이 직접 ‘해준다’기보다 동네에서 주민을 가장 가까이 만나는 민간단체가 주도하는 사업을 통해 성평등 문화를 일상으로 끌어내리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선정된 첫 사업은 ‘경력단절여성, 다시 찾는 나의 꿈! 새롭게 도전하다’다. 재취업이나 창업을 준비하는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교육과 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효능감과 역량을 회복하고 사회적 관계를 넓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구는 “일을 다시 시작하려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건 정보만이 아니라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인데, 그 회복을 돕는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 사업은 ‘남성 중장년 장애인 요리교실, 동동(東同) 밥상’이다. 50세 이상 남성 장애인이 전통시장에서 식재료를 직접 고르고, 요리를 배우며, 완성한 음식을 가족·이웃과 나누는 과정으로 운영된다. 구는 “가사노동을 ‘누군가의 몫’으로 두지 않고 함께 배우고 나누는 경험이 성 고정관념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식생활 자립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전통시장 연계 체험을 더해 ‘배움’이 지역의 일상과 연결되도록 설계한 점도 특징이다.
동대문구는 양성평등기금 지원사업을 공모→심의·선정(3월)→약정→교부로 이어지는 절차에 따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공모 역시 민간 아이디어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추진해 왔다. 선정 사업은 4월부터 참여자를 모집해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사업 선정 외에도 ▲2026년 양성평등정책 시행계획 ▲2025회계연도 양성평등기금 결산 ▲전년도 양성평등사업 평가와 올해 방향을 함께 논의했다. 구는 올해 정책 목표를 ‘따뜻한 동행, 모두가 행복한 양성평등 사회’로 두고 노동환경 조성, 돌봄안전망 구축, 폭력피해 지원 및 건강권 보장, 문화 확산, 정책 기반 강화 등 5개 영역의 과제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구는 지난해 참여자 반응이 좋았던 프로그램의 확대도 예고했다. 어린이집을 찾아가는 성인지 인형극은 유아 눈높이에 맞춘 성폭력 예방 교육으로 운영된 바 있고, 1:1 아빠 육아컨설팅 역시 아버지의 돌봄 참여를 돕는 맞춤형 지원으로 진행돼 왔다. 구는 올해 이들 사업의 운영 범위와 접근성을 넓히는 방향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양성평등은 행정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변화”라며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일상에서 체감하는 사업을 중심으로 성평등 문화를 더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